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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이 화담정사에 은거할 무렵 그를 찾아다니던 황진이를 생각하여 지은 것이라 야사에 전해져 온다. 이 시조에 대한 황진이의 답사가 ‘내 언제 무신하여~’이다. 홀로 잠 못 이루는 긴 가을밤에 초조히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정한을 노래한 것이다. 고차원적으로 승화시킨 기다림의 상징적 표현이 일품이다. 종장은 체념한 듯 더욱 간절한 애정을 담아내고 있다.
3. 황진이 시조의 문학적 가치
현재 전해지는 황진이의 시조는 여섯 수에 불과하지만 주제를 살펴보면 자연애, 정한, 지조, 허무, 체념 등 폭넓은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문학성으로 꼽게 되는 황진이 시조의 특징은 ‘동짓달~’과 ‘어져 내 일이야~’에서 유감 없이 드러난다.
① 잘 살려낸 운율 : 시조의 자수율을 벗어나면서도 3.4조나 4.4.조의 율조나 ‘서리서리’ ‘구뷔구뷔’ 같은 반복어의 운율이 탁월하다. 의태어인 두 낱말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운율에도 기여한다.
② 뛰어난 시어선택 : 일상어를 시의 흐름에 맞는 시어로 승화시켜 사용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허리’나 ‘춘풍이불’같은 어휘가 선정적이고도 추상적 그리움을 구체화시키는 묘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