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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 아버지 세대와 우리 세대는 화해할 수 없다며 세대간에 일정한 경계선을 그어버린 철없는 아들. 그런 아들과 함께 진지한 대화 한번 나누지 못했음은, 수많은 광경을 촬영하면서 아들의 모습 한번 찍어두지 못했음은 그의 가슴속에 커다란 짐이 되고 있으리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처럼 가슴 아픈 일은 없다. 너무나도 가까이 있어 내 몸같이 느껴졌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 떠나 버린다면 아마도 그 느낌은 영혼을 잃어버린 느낌과도 흡사할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다고 자주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어서, 험한 세상을 이끌어 나갈 힘이 되어 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길은 꾸준해서 좋다. 그리고 우리를 재촉해서 좋다. 자신을 반보 앞으로 걸어가라고, 어디든지 걷더라도 길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하지만 걷지 않으면 길은 아무 소용이 없다. 첩첩 산중 깊은 산골에 난 좁다란 길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 인생사. 업고서, 이고서라도 함께 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음에 우리는 인생을 행복하다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