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시련의 극복과 체제의 정비

2)문종의 체제정비와 전성

11세기 동안은 대체로 고려문화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문종대(1043~83) 근 40년간은 이제현의 말대로 왕의 근검과 함께 인재가 등용되고 학문이 숭상되며 정치 · 경제 · 문물 제반이 제 구실을 하여 나라가 풍족하고 밖으로는 요 · 송 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여 태평세월이 계속되었다. 그 문물과 제도 일반의 정비상황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전시과의 갱정과 녹봉제
초기의 전시과제는 시정(976)과 개정(998, 1034)을 거쳐 문종 3년(1049)에 공음전시법이 생기고 문종 30년(1076)에 전면적으로 갱정 완비됨으로써 앞으로의 기준이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이 갱정전시과는 이전에 18과에 따르는 결의 차를 수정하여 제1과를 전 100결 · 시 50결로 하는 등 차례로 줄이고 시지는 15과 이하는 아예 제외하였다. 그러나 무반 대우는 크게 높여 상장군을 상서보다 위인 제 3과에 배당하였으니 특기할만한 사실이었다. 또 산직자가 배제되어 실직 위주로 된 것은 현실적인 집권화의 추세가 반영된 것이었다. 한편 대상 이하 좌승까지의 향직에 대해서도 전시가 지급된 것, 그리고 과외로 「무산계」와 「별사과」가…(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