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서론
일제시대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민감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를 총체적으로 이해하여 우리 역사에 자리매김하는 일은 결코 수월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일제강점기를 우리 역사에서 제거했으면 하는 정서가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 식민지시대는 한국사에 있어서 철저한 반성과 더 나아가 청산의 대상으로 단죄해야 할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항일적 민족정서에 기초한 대일본 역사의식을 앞세움으로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역사 해석을 공허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제 강점기는 한민족사에서 유일하게 주권을 상실당한 피압박시기였고, 강점당한 그 시기가 세계사상 문명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시기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에게는 주관적·객관적으로 근대화를 가장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시기였던 만큼, 결국 일제시기는 한국인에 의한 자율적 문명화와 근대화를 가로막은 시기였다고 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일제는 국가의 주권을 강탈하고 국토를 강점하고 백성을 노예화하였으며, 자원과 금융, 공공사업을 독점 지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