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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론적 역사관은 역사진행을 전체적으로 사고했던 최초의 이해형식이었다. 그런 만큼 그것은 하나의 역사관으로서는 미비한 점들이 많이 지니고 있으며, 또한 올바른 역사적 이해라고 인정되기도 어렵다. 우리는 역사를 결코 반복한다고 볼 수는 없다. 역사는 외면적으로 볼 때는 순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시 말하자면, 여러 민족들의 왕조와 제국들이 한결같이 흥기, 번영, 몰락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실로 역사현실이다. 그러나 각 민족들이 겪고 있는 흥기, 번영, 몰락의 과정에서 그 원인들은 항상 다르며, 그 진행의 모습 또한 다르다. 요컨대 그 모든 과정들이 항상 동일한 원인들에 의해, 또한 동일한 유형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 고대인들이 역사가 순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즉 그들은 역사를 사건들의 연속과정으로 이해하면서도 그 과정 속에서 여러 민족들의 왕조와 제국들의 흥망성쇠만을 보았을 뿐, 그러한 진행 속에서도 연속되고 있는 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현상들 속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바를 인식하지는 못했었다. 요컨대 그들은 역사현상을 외면적으로 파악했을 뿐, 내면적으로 인식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진실로 새로운 것은 이 세상에 없다는 고대인들의 사상이 일리는 있지만, 그러나 반복하는 것 속에서 새로운 요소와 새로운 모습을 인식하는 것이 바로 역사학이다.
순환론적 역사관은 고전 고대인들의 역사상으로서만 끝나지 않았다. 그것이 중세에는 역사를 목적 지향적, 직선적인 진행으로 사고하는 신학적 역사관에 의해 극복되는 했지만, 르네상스 시기에는 마키아벨리와 브루니(Bruni) 등의 역사가들에 의해 단편적으로 다시금 대변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18세기에는 역사…
순환론적 역사관은 고전 고대인들의 역사상으로서만 끝나지 않았다. 그것이 중세에는 역사를 목적 지향적, 직선적인 진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