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헤르몬과 레바논 두 산에서 발원하는 요단강물은 동쪽으로 목마른 광야를 끼고 서쪽으로 꿀 흐르는 땅 `가나안`을 안은 채 북에서 남으로 흘러 죽음의 바다 염해에 이르는데 물살이 빠르고 언덕이 높고, 돌층대가 험하여 일반적으로 뱃길이 좋은 편은 못 되나 상류에 있는 세 개의 호수, 그 가운데에서도 그네들이 보통 갈릴리 호수라 일컫는 게네사렛 호수에만은 고기잡이로, 화물 운송이나 주민의 교통으로 항상 많은 배들이 떠 있었다. 더욱이 우기가 지나고 숨막히는 열풍이 훗훗거리는 잇얏달에서 치슬리달 사이에는 밤낮없이 물위에 떠 있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되는 소설의 서두부는 지도 같은 것을 보지 않고도 영화나 기행자들의 현지 르뽀 사진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1천여 년 전 갈릴리 바다의 정경을 작가는 작품 서두부에서 완벽하게 묘사하여 꿈 많은 시절의 나를 완전히 압도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만으로는 이 작품을 올바르게 이해하기는 너무 어려웠다. 나로서는 끈질기게 반복해서 읽는 길밖에 없었다. 드디어 세 번째 읽던 날 작은 설렘과 함께 내 텅빈 가슴을 채워 줄 듯한 무언가가 가슴에 와 닿는 걸 느꼈다. 지금의 나로서는 이런 기분을 이 원고지에 그대로 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이 글은 1천여 년 전 유대 나라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예수나 사반은 같은 시기에 태어난다. 주인공 사반은 대로마제국의 식민지였던 유대 나라의 젊은이들을 모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혈맹단`이라는 비밀 행동 결사대를 조직한 수령이다. 사반은 언제나 유대 나라의 그의 민족을 위해 싸우는, 말하면 애국투사라 하겠다. 사반이 추구하는 것은 조국의 독립, 바꾸어 말하면 지상의 영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