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독립영화의 ‘독립’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본, 정치 그리고 이데올로기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두루 알다시피 자본은 주제와 소재의 제한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방식까지 간섭한다. 따라서 독립영화는 그 시스템 바깥에서 그 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에 균열을 내는 동시에 새로운 시스템을 넘보는 영화적 행위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어디 있으랴? 새롭다고 주장하는 것일수록 오히려 식상해져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새로운 것을 우리가 누군가에게 독립영화를 강요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우리를 난처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스스로 독립영화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충무로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독립영화라고 규정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영화의 많은 스탭들은 충무로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립영화의 기준으로 섣불리 평가하려 들기보다는 작품 그 자체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스스로 ‘하드 보일드 릴레이 액션물’이라고 한다. 1장 ‘패싸움’과 3장 ‘현대인’이 독립영화 또는 단편영화 형식으로 공개된 상태에서 2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