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영화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관계를 그리고 있다. `평범`이란 말을 쓰고 보니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첫째로, 내가 들어서 알고 있는 미국 사회의 사람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서 나의 배경 지식이 옳으리라는 확신을 갖기 힘들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그쪽 사회에서는 평범한 축에 속한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 분위기에는 너무 튄다거나 하면 어찌 함부로 평범하다고 단정지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렇다고 내가 눈이나 깜짝할 것인가? 그런건 절대 아니다.
어쨌든 이 속에는 여러 유형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중년의 무기력한 아버지, 가정에서도 일에서도 그닥 성공적이지 못한 어머니, 집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답답해하는 딸, 명랑한 게이 커플 - 그 중 한 사람은 `광속인간 샘(Quantum Leap)`이라는 내가 아주 좋아했던 TV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다. -, 아주 아주 꽉 막힌 또 한 사람의 아버지, 용케 아버지의 눈을 피해 뛰어난 사업 수완을 보여주는 아들, 예쁘긴 하지만 별 호감은 안가는 여자아이... 이들은 사사건건 서로 부딪히고, 일을 저지른다. 갈등은 해소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어느날 밤에 이르면 보란 듯이 사건이 꼬이고 꼬여서는 이들의 세계를 한바탕 휩쓸고 지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