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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패왕별희`인가.
<패왕별희>는 1924년 군벌 시대부터 마오쩌둥이 죽은 이듬해인 1977년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영 화는 이중의 이야기 구조를 지닌 극중극 형식이다. 영화는 1977년 다시 무대에 선 데이와 샬루를 보여주고 곧바로 회상으로 들어 가 1924년 군벌 시대의 베이징으로 장면을 전환한다. 그리고 1937년 일본군의 베이징 점령, 1945년 국민당 정권의 성립, 1949년 중국 공산당 해방, 1966년 문화대혁명을 거친 후 다시 1977년의 무대로 돌아온다. 처음과 끝의 공간이 무대 위라는 사실은 이 영 화가 단순한 플래시백 구조가 아니라 영화 전체가 경극의 무대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관련하여 감독이 하고많은 경극 작품 중에서 굳이 `패왕별희`를 선택한 까닭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 지하다시피 `패왕별희`는 초패왕 항우가 한고조 유방과의 싸움에서 궁지에 몰려 그의 애인인 우희와 비극적 이별을 맞이하는 장 면을 극화한 것이다. 우리는 `역발산기개세`의 호걸인 항우가 하급관리에 불과했던 인물인 유방에게 패하는 역사적 사실에서 역 사의 무상함, 권력의 유동성, 영웅의 비참한 종말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