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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키스는 중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었는데, 남자 6반, 여자 2반의 비율을 가진 학교였다. 가끔씩 과학시간(화학수업-당시에는 물상이라고 했다.)이 되면 자료실에 가서, 실험재료 및 도구들을 빌려오곤 했다. 대부분 자료부장이 남녀 1명씩은 있어서 수업이 어쩌다 겹치는 날이면 남녀 자료부장이 자료실에서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내 친구 중 K양이 그 자료 부장이었다. 그런데 K양이 몸이 아파 학교를 결석하게 된 날, 화학수업이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당시 자료실에 갓 비이커, 샬레 등의 도구를 빌려올 즈음 우연히 남학급 측의 자료부장과 눈길이 마주쳤다.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짙은 눈썹, 오똑한 코에, 굳게 담은 입술까지 완전히 장동건 스타일의 남학생이었다. 설레는 가슴을 부둥켜 안고 묵묵히 내 일만 하던 도중, 그 남학생의 한마디 “K양 안 나왔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빨개진 내 얼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라고 대답했다. 그뒤에도 한참동안 그 학생의 모습은 내 뇌리에 각인되어 있었다.
1주일쯤이 지났던 걸로 기억한다. 시내에 쇼핑할 일이 있어, 친구 K양과 함께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