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 그리고 아쉬움

그리고 서로에게 애정표시를 하고 난 이후의 행동 역시 처음과는 달리 편안하게 서로를 바라보면서 여유 있게 행동하곤 했다. 가끔씩 지금의 나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당시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노라면, 왠지 아쉬운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계속되어 갔고, 스킨 쉽 역시 전보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서로 간에 이상한 기류의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정말 적극적이고 사이좋은 관계로 비추어지고 있었지만, 정작 나는 이상하게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처음 그녀에게 느꼈던 설레이는 감정을 다시 느끼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취하는 행동들이 사랑이 충만한 그런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단순한 욕망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이는 즉, 내 자신이 마치 욕구 불만에 시달리는 짐승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만남은 겉보기에는 별 문제는 없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서로에게 무관심해져 가기 시작했다. 특히, 나는 그녀에게 처음과 같은 감정으로 대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