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즉, 집안에만 있어야 했던 가부장적 봉건주의를 탈피해 사회로 진출한, 한 분야의 전문 직업인이 되었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그녀의 연애사이다. 가부장적 봉건사회에서 여자는 집안에서 결정해준 남자와 결혼해야하는, ‘사랑’에 대한 자기의지가 박탈된 상태였다. 하지만, ‘완령옥’은 자기의 남자를 스스로 찾는다. 처음 남자인 장달민은 주인집 아들로서 자기의지라기 보다는 피동적인 사랑을 받는다. 두 번째 남자인 당계산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마지막 남자인 ‘체초생’은 순수한 입장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연애를 한다. ‘완령옥’이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보다 점점 자기 의지대로 남자를 선택하고 사랑을 하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신여성의 위치를 확보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런 그녀가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물론 전자의 평론처럼 애인의 배신과 매스컴에서 스캔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 왜 많은 신여성들이 자살을 많이 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신여성들이 집밖으로 나와 사회로 진출하지만, 집밖은 그들의 해방구가 되지 못했다. 사회로 나왔지만 그 사회란 결국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체계, 기준에 의한 남자들의 세계였다. 이러한 한계점 때문에 벽에 부딪혀 좌절을 하게 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완령옥’도 결국 자유연애를 했고 직업을 가졌지만, 남자들의 잣대에-새로운 애인을 만날 때 요부로 취급받는(매스컴 스캔들 사건)-맥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