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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에서 흑백에서 칼라로 전화되는 장면은 흑백의 풍부함을 돋보이기 하기 위한, 한층 밀도 높은 영화적 완성도를 선보이기 위한 장치라고만 말할 수 없다. 이 영화는 역사적 재난을 다룬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영화는 흑백으로 촬영이 되었다. 마지막 칼라의 반전은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 분명 칼라의 반전은 관객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칼라의 반전으로 관객은 역사가 정상으로 돌아 왔구나, 역사는 전진을 하는구나 하는 안도감,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즉, 이성 실현의 과정이 역사라는 믿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목이 잘린 장면에서 칼라의 반전은 훨씬 더 비극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안타까움과 절망감을 동시에 관객에게 던져준다. 그리고 그러한 안타깝고 비극적인 현실로 다시 돌아와 우리가 대면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의식을 관객에게 인식 시킨다. 그래서 칼라의 반전은 관객의 숨을 먹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가 말하는 ‘鬼子’란 무엇일까? 귀자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중국전통의 입장에서 중국인이 바라본 외국 오랑캐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참혹한 역사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상, 모두 ‘악’인이 될 수밖에 없는 역사적 현실을 말한다는 입장에서 모두가 귀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민간의 기억을 표현한 구조라고 본다면, 농촌 대 농촌 이외의 것이라는 대립 구도를 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