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돈없이 사는 사람으로써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치킨박을 보면서 무지한 그를 탓할 수 없으며 오히려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써 애처로운 마음이 들뿐이다. 인간의 죽어가는 모습을 놓고 작가는 어찌 이렇게 노골적으로 대비시켜 놓은 것인지. 치킨박 역시 인간의 욕심이 죽음으로 몰고 갔지만 이것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욕심이 아닌 가족을 위하고 희생하려 드는 박애주의적인 욕심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죽음은 천민자본주의의 희생양인 듯이 느껴지며 가족에 대한 사랑 때문에 선택한 자살은 오히려 순수하게까지 느껴진다.
한 장, 그리고 또 한 장을 넘기면서 책과 동화되어져 가는 것을 느꼈다. 송씨 일가의 천민자본주의에 물들어져 살아가는 모습, 두 얼굴의 사나이 영빈,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현금 등등 소설의 주축을 이루는 캐릭터들의 성격은 곧 나의 모습이요, 삶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때문에 어느 누구를 비판할 수도 없는 것이며 그러한 삶을 동경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작가가 원하는 것은 이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통해서 스스로를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보길 원하는 것은 아닐까?
제목이 ‘아주 오래된 농담’ 이다. 농담은 여러 가지 늬앙스가 가능한 말이다. 직접적인 어투를 기분 좋게 가려지게 할 수 있지만 사실을 희석시키기도 한다. 우리들의 삶이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