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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생각보다 재밌는 내용이 많았다. 우리 나라의 신화들이 대부분 나라의 건국과 관련되고 우연성이 짙다는 것과는 달리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성한 신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우리가 상상만 하던 신들을 직접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신들이 인간들과 똑같이 묘사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신들이 점잖을 빼고 근엄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지 못했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스 로마에 나오는 신들은 내가 여태껏 생각해왔던 신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신성하고, 근엄하고, 웅장한 분위기의 그런 신이 아닌 인간의 생활과 별로 다를봐 없었고, 내가 생각했던 신이라는 이미지 대신에 우스꽝스럽고도 재밌는 모습들이 대부분이었다. 신들도 사랑을 하고, 증오를 하고, 간통을 하고, 일에 충실하며, 가족을 이뤘던 것이었다.
인간들의 생활에서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빼면 논할 수 없듯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역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고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사랑이야기를 꼽으라면, 나는 ‘에로스와 프시케’, 그리고 ‘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의 이야기를 꼽고 싶다.
아폴론의 아들인 오르페우스는 나이가 되어 에우뤼디케와 결혼을 하여 서로 극진히 사랑했으나 에우뤼디케가 자기에게 말을 걸려는 꿀벌치기인 아리스타이오스라는 청년에게 쫓겨 도망하던 중 독사에게 발목을 물려 죽었다. 이를 너무 슬퍼한 오르페우수는 에우뤼디케를 만나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간다. 오르페우는 수금하나로 저승의 뱃사공 카론과 통곡의 강, 망각의 강, 하데스 신을 감동시켜서 에우뤼디케를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에우뤼디케의 얼굴을 보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