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죽은 친구를 화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양훈’과 ‘태우’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식사를 하기위해 자리를 비웠다. ‘양훈’은 자신의 친구를 화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비인간적인 행위임을 반복하여 외친다. 그리고 친구를 화장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고 온 친구들을 마구 비난한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진실 된 친구를 생각하는 모습이라고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그는 술에 의하여 감정이 격해진 한 마리의 짐승처럼 보일 뿐이지, 정말로 친구를 위해 마음에 있는 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화장하는 이글이글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시원해한다. 또 시원한 사우나를 즐기고 싶어 한다. 이 장면에서 시원함의 이미지와 뜨거움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대비되면서, 그들의 형식적인 친구 관계는 극에 다다른다.
관광버스에서 그들은 음주가무를 즐긴다. 그들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친구가 죽었다고 고함을 지른다. 그들의 형식적인 장례식 참여 모습 뒤에는, 어린 소년 시절의 우정에 의해 죽은 친구에 대한 죄책감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들은 그들 자신의 현재의 모습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어찌해볼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장면에서 태우는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준다. 옷을 벗으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지금까지 조용한 영화감독으로서 그가 가지는 신비감과 분위기는 모두 허위임을 드러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