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세세하게 인생을 파고들어간 책.
오늘날은 너무나 많이 전문화되어 있다. 정치아래의 경제, 경제 아래의 사회, 사회 아래의 문화. 언제부터인가 누군가가 매겨놓은 듯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순서의 상하 구조 속에서 다들 자신의 분야의 틀 속에서 자신들의 입장만을 주장하며 수많은 대책 없는 싸움을 반복하며, 겨우겨우 한 걸음씩 발전하는 요즈음을 살아가는 사람들로서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넓이와 깊이이다. 또한, 다산에게 있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개인의 인격은 어느 하나를 중히 내세울 수 없는 하나의 기본도리로 연결되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다산은 책에서 시집, 장가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중매서는 것부터, 전쟁 시 행동지침, 세금 걷을 때의 유의사항까지 그 중하고 덜함을 가리지 않았다. 이는 그 하나하나가 더하고 덜함 없이 모두 중하다는 다산의 생각을 알게 해준다. 이 점에서 나는 요즘의 지식인들과 다산의 다른 면을 본다.
민심에 귀 기울이고 후세를 생각한 책.
지식이 자신의 개인적인 위상을 위해 종종 사용되어지고 있는 요즘의 모습과 달리, 진정 사람에게 이로운 것을 향해 고민하고 노력하며,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문제라도, 그 당사자에게 있어 얼마나 중한지를 알아주는 깊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한 인간으로서, 백성의 관리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는지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