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연상시키는 위의 글에서 우리는 이황이 자연 속에 살면서 주체와 객체의 구분이 없는 자유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이르러 이황은 인간과 자연, 나아가 우주까지 아우르는 통일적 인식과 실천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세상과 단절한 은둔자이거나 세상을 내려다보는 거룩한 성자의 삶과는 다르다. 명철한 인식 능력, 명징한 판단력을 갖추고 세속적 인간들과 여전히 어울려 사는 소박한 지식인의 모습이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실천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황은 세상과 인연을 끊고 현허(玄虛)와 고상을 앞세우는 노장적 인물을 경계하며, 산수에서 도의(道議)를 즐기며 심성(心性)을 기르는 유가적 인물을 추구한 셈이다. 분명 유가적 자연주의란 인간세상을 초월하여 이상향을 꿈꾸는 현실도피는 아니었던 것이다. 즉, 자신의 삶과 환경, 주변 인물에 대한 따뜻한 정감의 교류와 연대감이 밑받침 되는 이성적 인간의 모습이 바로 이황의 철학이 지향했던 궁극적 목표였다. 그리고 그러한 주체적 인간의 확립이 문학의 주제이기도 했다.
이황에게 있어 문학은 일상적 생활 가운데서 자연스런 …
참고문헌
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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