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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서 공연되는 이 연극에서 세트는 하마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호루스는 열 개의 작살을 가지고 하마를 찔러 죽인다. 그리고 이시스는 하마로 변한 세트의 몸 조각들을 신들에게 나누어 준다. 호루스는 파라오 혹은 사제가 맡는다. 제의가 끝난 후 하마 케이크를 만들어 한 조각씩 나누어 먹음으로써 연극은 끝난다.
호루스와 세트의 싸움은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가 통일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정치적 갈등을 암시한다. 이집트는 한 줄기의 나일강만이 흐르는 황량한 땅인 상 이집트와 모든 것이 풍요로운 지중해 연안의 하 이집트로 양분되며, 두 지역은 모든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나타낸다. 해마다 반복되는 나일강의 범람은 중앙집권적으로 강을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였고, 따라서 이집트에는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도 이른 시기인 기원 전 4,000년에 통일국가가 출현하게 되었던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 처해있었기에 보다 호전적이었던 상 이집트는 하 이집트를 정복하여 통일왕조를 세운다. 그러나 군사적으로 열세에 놓여있던 하 이집트는 종교·문화적으로는 상 이집트를 능가하였다. 그들은 하 이집트 출신의 호루스가 상 이집트 출신의 세트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만들어 냄으로써 자신들의 군사적 열등감을 문화적 우월감으로 극복하려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