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난 몰랐어요. 모든게 그렇게 지나가는데 그걸 몰랐던 거예요.
데려다주세요. 산마루턱 제 무덤으로요. 아, 잠깐만요. 한 번만 더 보고요.
안녕 이승이여. 안녕. 우리 읍내도 잘 있어. 엄마, 아빠 안녕히 계세요. 째깍거리는 시계도,
해바라기도 잘 있어. 맛있는 음식도, 커피도, 새 옷도, 따뜻한 목욕탕도, 잠자고 깨는것도.
아, 너무나 아름다워 그 진가를 몰랐던 이승이여, 안녕.
살면서 자기 삶을 제대로 깨닫는 인간이 있을까요? 매 순간마다요? 자기들이 살고 있는
일분 일초를 말이에요.
난 이 대사를 들으면서 정말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 매 순간 순간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연극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인사를 하고, 일을 하고, 잠을 자고, 하루, 한달, 아니 몇 십 년 동안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그 의미조차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하루하루의 순간에 다시 한번 우리의 시선을 돌리게 해준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새겨주고 싶은 것은 되돌리고 싶은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해주고, 살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