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배려와 양보, 자연 순화의 미덕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라다크 사람들의 평화스런 공존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구화와 근대화에 물들면서 깨지기 시작한다. 어느 것도 파괴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소박하게 살아온 라다크 사람들의 삶의 기준이 물질적인 풍요로움으로 변화되면서 더 많은 수확을 위한 자연파괴, 남보다 더 많이 얻기 위한 경쟁과 갈등, 소외와 미움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우리들의 지난 발전과정의 자화상이었다.
작가는 세계화, 산업화가 단순히 자연과 인간성의 파괴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소멸시키는 과정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산업화에 근간한 세계의 무역확대는 소비자로 하여금 더 많은 선택권을 가져다주었고, 다양한 타문화를 접할 기회를 넓혀주었지만 실상은 다양성의 혼재로 인해 점점 획일화되어 토착 문화의 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이 사라지고 물질만능적인 사회에서 인간성이 도외시되는 각박한 발전의 무의미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래된 미래’가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라다크의 더딘 발전도 아니고, 발전을 거부하고 옛방식 그대로 살아가는 화석화된 현재도 아니다. 작가는 사회발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반개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말은 발전을 거부한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의미는 탈중심화된 적정기술에 기반한 개발을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