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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첫 장편소설 『지구영웅전설』과 장준환의 첫 장편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무엇이 닮아있나. 박유희 평론 「‘지구’의 수사학」은 ‘지구’라는 하나의 코드를 가지고 두 작품을 비교하고 있다. ‘지구’라는 묵직한 주제를 그리 무겁지 않게 그려내고 있는 두 작품에 대해 “‘지구’라는 단어를 사용한 허구적 서사물이 가볍고 황당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전제 하에 논지를 펴나가고 있다. 텍스트에서 『지구영웅전설』은 “정의를 실현하여 세계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미국의 국가 이익만을 추구하며 세계를 기만하고 유린하는 ‘미제 영웅들의 이야기’”라고 소설이 지닌 궁극적인 진의를 직설적으로 규정했으며,「지구를 지켜라」는 “인간 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모순이 우주인의 음모와 실험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한다. 쉽게 말해 두 작품은 강대국의 세계 지배와 인간 사회의 부조리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만화적 SF적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구영웅전설』 심사평에서 남진우는 “작가는 자칫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도 있는 이러한 내용을 ‘참을 수 없는 만화의 가벼움’에 실어 전달함으로써 한 편의 유쾌한 소설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대체 만화적 상상력, 만화의 가벼움이란 무엇인가. 평론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적 상상력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