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소설은 194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의 모습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을 잃어나가며 이 책이 소설인지 사실인지 분간이 안 될 만큼 현실성 있게 읽혀졌다. 그런데 문득 내 스스로 왜 이렇게나 역사적 사실을 알지 못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이승만, 박정희, 유신, 광주민주화운동 등등. 시험을 위한 암기였기는 했지만 머릿속에서 소설 속의 시대는 아무런 기억이나 느낌이 없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그저 취업과 돈을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근 현대사에는 큰 관심이 없을뿐더러 따로 배울 기회나 알 수 있는 기회는 스스로 찾아 알아내지 않는 이상 많지 않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은 과거는 중요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현실이 피를 흘린 과거 위해 세워진 것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게 뭐가 어쩠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까지도 과거에 자행되었던 일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친일파 후손들이 조상들의 땅을 (정당한 땅이라곤 할 수 없지만)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고, 과거에 부정부패를 저지르던 정치인들은 아직도 정치의 후견인이나 다른 형태로 남아있다. 과연 이것들이 그저 과거사로만 넘겨짚어야 할 것인가?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강조되어 나오듯이 친일파들이 과연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하게 되었는가가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