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두 번째. 아름다움에 관한 것 이외에도 이 영화는 다수가 소수를 항상 지배하게 만드는 논리를 영화 곳곳에 심어놓았다. 이웃과 자기 아들이 성적 마이너인 동성애자로 착각하고 그 이웃을 죽이는 장면, 힘든 직업들을 더 강조하기 위해 동일한 흑인들로 설정하는 장면 등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영화에서만 비춰지는 낯선 광경은 아니다. 이런 설정은 미국 중심적인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수많은 영화에서 할렘을 무섭고 더러운 곳으로 그리고 있고, 흑인은 특별히 웃기거나 무섭거나 하는 등의 특이한 캐릭터로 그리고 있으며, 미국은 항상 세계를 구원하는 슈퍼맨으로 출연한다. 하지만 그 것을 단지 서양인만의 흑인차별, 우월의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인종을 자기와 동등한 지위와 인격을 가진 생명체로 생각하기에 인색하고, 다른 문화의 음식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 상대주의적(Ethnocentrism)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런 문제가 어느 한 곳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범세계적인 문제임을 나타낸다. 이처럼 인종, 음식, 관습 등 많은 측면에서 인간은 서로 다름을 외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을 굳이 두 가지 종류로 나눈다고 하자. 똑같은 것을 보아도 어떤 사람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는 한 자신이 보는 것 이외 의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하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그것 너머에 있는 그 무엇까지도 투시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