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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경험하면서 이청준은 기존의 질서와 가치에 회의한다. 따라서 자신이 처한 삶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도시인의 삶을 작품으로 나타낸다. 그러한 작품에는 ‘소문의 벽`, ‘퇴원’, ‘병신과 머저리’ 등이 있다. 병신과 머저리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소설 ‘병신과 머저리’에서 주인공 ‘나’는 근원을 모르는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다. 6.25에 참전했던 형은 의사생활을 하는 도중 환자였던 한 소녀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깊이 박혀있던 전쟁의 상처를 되새기고 소설을 통해 이를 풀어나간다. 동생인 ‘나’는 형의 소설을 몰래 훔쳐본다. 소설을 읽은 후 동생은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되었고, 형의 소설이 진척되지 않으면, 동생 역시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매일 저녁 나는 그 형의 소설을 뒤져보고 어서 끝이 나기를 기다렸지만, 관모는 항상 아직 골짜기 아래서 가물거리고 있었고, 김일병은 김일병대로 형의 결정을 기다리고만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형이 그러고 있는 동안 화실에서 나의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병신…
참고문헌
*참고문헌*
권오룡, 「이청준 깊이읽기」, 문학과 지성사, 1999
최상규 외 4인,「이청준 이병주 외」,창비, 2005
김진기 조미숙,「한국현대작가론」, 2002, 건국대학교출판부
조현우,「자전적 경험의 허구화 연구」,2002
이화진, 「이청준 소설의 글쓰기 양상에 대한 검토」,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