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작품에서는 작가의 인물 묘사 방법의 탁월함과 아울러 작가의 동정적 시선이 작품의 전면에 나타난다.
즉 황수건이 보조배달부 자리에서 떨어져 보이지 않게 되자 ‘가까운 친구를 먼 곳에 보낸 것처럼, 아니 친구가 큰 사업에나 실패하는 것을 보는 것처럼 못 만나는 섭섭뿐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적인 동정과 연민이 이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여 황수건에 대한 다사로운 연민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이러한 동정은 그와 같은 인물을 포용하지 못한 당대 현실에 대한 ‘야박함과 원망’을 포함한다. 즉 황수건이라는 인물은 프라이가 상정한 ‘Pharmakos(속죄양, 代替牛)’에 해당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상황에 대한 무지로 말미암아 결국 희생물로 전락되어 버리는 인물이다. 황수건은 못난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정의 대상이 되지만, 그러한 인물마저도 용납지 않는 당대의 상황의 야박함이 표출 되고 있다. 또한 작가는 당시의 상황의 암울함을 달밤으로 표현하고, 그 달빛 아래서 담배를 퍽퍽 빨면서 노래를 읊조리는 황수건의 형상으로 식민지 치하를 살아가는 조선민족 전체를 우의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
참고문헌
1. 김민선, 『이태준 단편소설의 인물 유형 연구』, 석사학위 논문, 단국대학교 대학원, 2001
2. 趙文奎, 『이태준 소설 연구 : 30년대 단편소설에 나타난 작가의식을 중심으로』, 석사학위논문,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 1990
3. 李在峰, 『해방기 이태준 소설 연구 : 「해방전후」 및 「농토」를 중심으로』, 석사학위 논문, 부산대학교 대학원, 1990
4. 秋景蘭, 『李泰俊 短篇小說의 人物類型 考察』, 석사학위 논문,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1990
5. 박미정, 『이태준 단편소설 연구』, 석사학위 논문,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1994
6. 金進基, 『李泰俊 短篇小說硏究』, 석사학위 논문, 단국대학교 대학원,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