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중세는 공동문어문학이라는 말로 시작된다. 서양의 라틴어문학과 동남아시아의 산스크리트어문학, 서아시아·북아프리카 일대의 공동문어인 아랍어문학은 동북아의 한자문학과 동등한 위치에서 비교 연구되어야할 세계문학의 각 구성요소들인 것이다. 이러한 공동문어의 사용은 문학사에서 중세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특성중 하나라는 사실을 안다면 한국을 비롯한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한자를 사용한 문학이 대부분이라서 문학의 독자성이 천대받고 중국 중심의 사대적 문학으로서 한국 및 베트남 일본문학을 대하는 자세를 지양되어 마땅한 관점이라고 본다. 또한 중세가 끝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자국어문학의 성장은 서양이나 기타 다른 공동문어문학권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지고 그 양상 또한 일정한 방향을 보이고 있어 세계 보편적인 현상임을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논함에 있어서 한국문학은 중세 공동문어문학의 시기가 길다고는 하지만 공동문어를 쓴 자체만 있을 뿐 그것이 한국문학의 열등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고, 그러한 바탕 위에 자국어 문학의 성장과 2000년 동안 축적되어온 한국문학의 위상을 제고할 필요가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이것은 한국문학의 연구가 곧 세계문학의 연구에 하나의 풍성함을 제공하고 독자적인 한국문학만의 이론과 문학사를 정립하는데 많은 공헌을 할 것임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