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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천상 광대가 된 듯 스크린 위를 활개 치는 배우들과 더불어 궁중 사극의 비주얼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는 공들인 미술도 영화에 윤기를 더한다. 단순한 재현에만 매몰되지 않는 미술은 영화의 주제와 완벽하게 섞인다. 대표적으로 왕인 연산의 의복도 전통적인 왕의 의복색깔이 아닌 고급스런 남색계열로 나오는데 옷이 멋스러워 보였고 계속보아도 질리지 않은 색깔이었다. 만약 고증 그래도 붉은색의 의복이었다면, 볼 때마다 그 강렬한 색에 질려 버렸을 것이다. 또한 광대들의 옷색도 유치하거나 현란하지 않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시각적인 배려도 많이 돋보인다고 느껴졌다.
특히 이 영화는 절찬리 공연되고 있는 연극 `爾(이)`를 원작으로 했다고 하며, 원래의 연극에서 권력의 속성을 맛보고 그 속으로 침잠해가는 주인공 공길에 초점을 맞춘 연극과는 다르게, 자유로운 광대의 혼을 가진 장생 일행과 권력의 관계를 다룬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드러나 보여주지는 않지만, 공길이와 장생의 동성의 사랑에 대해서도 많은 초점을 맞춘 듯 하다. 가장 낮은 천한 신분을 벗어나 권력의 핵심으로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광대들의 슬픈 작은 역사는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눈시울을 울리게 하였다.
왕의 남자에서 놀이판의 감칠맛과 쌉싸름한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이 영화는 한낱 저잣거리의 광대놀음을 시대변화의 요인으로 승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