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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문의식의 발현
가전을 창작하게 된 의식의 저변에는 가문주의라는 또 다른 지향점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전의 창작 계층인 신흥사대부들은 물론 무신의 난이라는 혁명적 상황을 겪으면서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관인으로 등장한 역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 여전히 무신과는 대비되는 사회·정치적 입장 때문에 전시대 문인들이 지향했던 의식의 일면을 계승한 측면도 없지 않다. 생명의 역동적인 흐름은 개인의 榮枯盛衰로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궁극적으로 선조부터 후대에 이르기까지 그 영광이 이어질 때 완전한 모양새가 갖춰진다는 관념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가문주의는 임춘의 경우를 제외하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술된다. 임춘의 경우는 자신의 생애가 순조롭지 못했고 무신의 난에 휩쓸려 영락한 일생을 보냈기 때문에 후세에 대한 적극적인 기대를 가질 수 없었던 사실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비해 이규보의 두 가전작품과 이고, 이첨의 가전에서는 대단히 체계적이고 긴 시간대에 걸친 가문의 계보가 작성된다. 이처럼 가전에 나타나는 가문의식은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사물의 행적을 사적으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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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일, 『한국문학의 갈래 이론』, 집문당(1992)
안병설, 「고려가전의 형성과 그 성격」, 북악한학, 국민대 한문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