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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는 그의 대표작이라 볼 수 있는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이다. 최치원이 당에서 귀국한 뒤 신라 말기 난세에 절망해 각지를 유랑하다 가야산 해인사에 은거하며 쓴 것이라 전해진다. 그 깊은 산중에서조차 ‘시비 소리’가 들려옴이 괴로워 ‘물’을 흘려 속세와 단절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난 작품이다. 이는 자신이 변화시킬 수 없는 세상에 절망한 뒤 은거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절망감과 그에 따른 현실도피, 외면이 그대로 시 속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최치원의 한시에는 그의 처지와 생각, 생활의 변화가 민감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에 세계를 반영하는 데는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시를 통해 우리 한시가 본격적으로 근체시의 단계로 도약하고, 다양한 형식체험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그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최치원의 산문문학 역시 그를 유명하게 한 격황소서를 필두로 시문학 못지않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산문은 대부분 대필한 것으로「격황소서」역시 고변을 대신하여 쓴 글이었다. 그가 당나라에서 활동하던 시대의 글은 변려체가 대부분이었…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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