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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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건 우리 닭도 아닌데 왜 그렇게 정성껏 돌보세요. 나는 사료를 한줌 집어던지면서 가지를 먹어 시퍼래진 입술로 투정을 부렸다. 농장의 목책을 훌쩍 뛰어넘으며 아버지는 말했다. 네게 모이를 주기 위해서야. 양계장 너머 뜬, 달걀 노른자처럼 노랗게 곪은 달이 아버지의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이리저리 흔들 때마다 나는 아버지의 팔목에 매달려 휘휘 휘파람을 날렸다. 내일은 펌프 가에 꽃 모종을 하자. 무슨 꽃을 보고 싶으냐. 꽃들은 금방 죽어요 아버지. 너도 올봄엔 벌써 열 살이다. 어머니가 양푼 가득 칼국수를 퍼담으시며 말했다. 알아요 나도 이젠 병아리가 아니예요. 어머니. 그런데 웬 칼국수에 이렇게 많이 고춧가루를 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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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죽에서 나는 한참을 기다렸다. 가을 밤의 어둠속에서 큰누이는 냉이꽃처럼 가늘게 휘청거리며 걸어왔다. 이번 달은 공장에서 야근 수당까지 받았어. 초록색 추리닝 윗도리를 하나 사고 싶은데. 요새 친구들이 많이 입고 출근해. 나는 오징어가 먹고 싶어. 그건 오래 씹을 수 있고 맛도 좋으니까. 집으로 가는 길은 너무 멀었다. 누이의 도시락 가방 속에서 스푼이 자꾸만 음악 소리를 냈다. 추리닝이 문제겠니. …
참고문헌
참고문헌
1. 기본자료
기형도, 『입속의 검은 잎』, 문학과 지성사, 1989
기형도, 『짧은 여행의 기록』, 살림, 1990
기형도 외,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솔, 1994
기형도 전집 편찬위원회 엮음, 『기형도 전집』, 문학과 지성사, 1999
2. 단행본
필립톰슨, 김영무 역, 『그로테스크』, 서울대 출판부, 1989
3. 학위논문
신창규, 「뒤렌마트 희극의 근본 구조로서의 그로테스크」, 서강대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95
문관규, 「기형도 시 연구」, 서울시립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6
박연선, 「기형도 시 연구」, 서강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8
홍기정, 「손창섭 소설의 그로테스크 미학 연구」, 고려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0
강윤희, 「한국 전후 소설의 그로테스크 연구 - 장용학, 손창섭, 최상규의 소설을 중심으 로」, 서강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이광형, 「기형도 시의 상상력 연구」, 강원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전영주, 「한국 현대시의 그로테스크 미학 연구 - 최승호와 김언희의 시를 중심으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1
고성만, 「기형도 시의 성장 모티프 고찰」, 전남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