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줄거리-
주인공은 학주. 주소는 경성이다. 일본여자 ‘시즈에’와 결혼 문제로 아버지 눈밖에 나서 딴살림이다. 그 동안 제 2세는 폐렴으로 죽었다. 어느 날 부친 위독이라는 전보를 받고 2년만에 귀향하는게 아내 정강은 동행을 못한다. 부친이 가문의 수치라고 절대로 안 보겠다니까 도리가 없다. 병석의 부친은 학주에게 ‘X마을 황서방 딸’을 권한다. 아니, 벌써 날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배추밭을 돌보는 형에게 부친의 간호를 부탁한 채 몰래 시골집을 탈출하는 학주는 역으로 가는 길에서 동생 용주와 부닥뜨렸다. ‘지원병이 되어 일본을 위해 싸우고 싶다’는 것이 용주의 말이었다.
부친이 10~5년만 더 살면 혹 우리편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친은······. 여기서 학주는 ‘지금 자기가 부친을 배신하는 것도, 사랑에 사느니, 애정을 위해서니 하는, 한세상 옛날의 감상에서만은 아니라고, 새삼스럽게 그것을 생각하면서’ 용주의 넓은 어깨를 흔드는 것이었다. 날 믿고 아무 때나 경성으로 오라고 격려하면서.
이상 ‘곡’은 물론 껍질이라는 뜻이다. 이 소설은 구세대-소위 민족적 편견이라는 것이 아무리 완강하고 꿋꿋할지라도 우리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