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문득 ꡐ나의 문화유산답사기ꡑ라는 이 책의 제목의 뜻이 궁금해졌다. 그냥 ꡐ문화유산답사기ꡑ가 아닌 ꡐ나의ꡑ 문화유산답사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작가 자신이 쓴 답사기라서 굳이 앞에 ꡐ나의ꡑ라는 말을 갖다 써넣은 것일까? 해석은 나름이고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을 바탕으로 나도 내 맘대로 그 제목의 뜻을 생각해 보았다.
ꡐ나의 문화유산답사기ꡑ를 읽으면서 그려진 영상. 그리고 푸근함, 친근함, 훈훈함. 이것들이 처음에는 작가 자신인 ꡐ나의ꡑ 것일지 몰라도 나중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결국 이것들을 자신들의 것인 ꡐ나의ꡑ 문화유산 답사기로 만들어 버린다는 뜻이 아닐까? ..
남다른 애정으로 바라본 우리나라의 곳곳, 그리고 어두운 창고에서 햇볕이 내리쬐는 곳으로 꺼내온 많은 유물유적들. 그 소박한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때론 그 소박한 아름다움이 천대받고 관심받지 못해 버려지고 훼손되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과정이 바로 나와 우리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다. 한민족으로 태어나 한민족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라고 은근하면서도 직접적으로, 그렇지만 애국과 국수주의의 경계선은 분명히 지키며 일러준다. 어쩌면 여러모로 열등감을 가지면서 살아왔을 우리 민족에게,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일 것이다.
경주는 알아도 남도는 모른다. 혹은, 경주의 불국사는 알아도 경주의 고선사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