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다시 한번 경주 여행을 말하게 되는데, 호미곶에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연오랑세오녀의 동상을 보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동상에 있는 설명이 신화와는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해와 달의 정령이라는 말이 없이 그저 일본으로 건너가 왕이 되었다는 내용이 전부였던 것 같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는 이해할 수 없으나, 신화의 내용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나를 포함한) 그저 읽고 넘어가 버리는 것 보다는 동상하나를 통해서라도 신화를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안타까움에 잠시 쓸데없는 내용이 들어간 것 같다.
열네번째 신화는 선묘신화이다. 이 부분에서 지적해야 할 것은 아까도 지적했듯이 반복적인 설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후반부에 와서 최고조를 이루는 한 느낌까지 들었다. 선묘의 사랑과 현대의 우리의 사랑을 비교하면서 선묘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임을 강조한 것은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열다섯번째 신화는 범일국사신화이다. 처음 들어본 신화이긴한데 강릉단오제와 설명을 같이 하여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놀이의 신성섬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생소하지만 신선한 내용에 칭찬을 아끼지 않겠다. 책의 마지막에 모두가 하나 되는 의미를 가진 범일국사신화를 넣은 것은 저자가 신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는 의도와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