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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김첨지가 돈을 ‘원수’나, ‘육시를 할’ 것으로 여기는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첨지가 가난을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전차라는 새로운 교통 수단이 등장했는데도 인력거를 끄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김첨지의 불행은 자신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겠다.
그렇다면 김첨지의 불행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을 소설 내적인 요소로서 설명하자면 시대에 뒤진 교통 수단인 인력거를 끄는 김첨지의 가난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여기에 이 작품의 외적인 요소를 들어 설명을 덧붙여 보면 그 의미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김첨지라는 인물이 창조된 시대적 상황과 작가의 의도 등을 살펴, 김첨지라는 인물의 불행이 의미하는 바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운수 좋은 날」은 1924년에 발표된 작품이고, 당대의 시대적 상황은 일제 식민지였다. 일제 식민지하에서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와 같은 빈곤은 민족적인 문제였다. 현진건은 1920년 「희생화」를 발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