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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규보를 평가하면서도 농민시를 위시한 사회비판적인 경향의 작품은 들지 않았다. 그런 것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바른 도리를 갖추지 않았다고 보지 않았던가 싶다. 최자는 이규보보다는 온전하고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생동하고 기발한 표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조화를 지나치게 깨뜨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자니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두고 이규보가 격렬하게 모색하고 고심한 데 깊이 공감할 수도 없었다.
<보한집>은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 것보다도 오히려 문학의 여러 문제를 다양하게 고찰한 것을 장점으로 삼았다. 문학원론, 문학사, 문학의 갈래에 대한 검토, 그리고 품격론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이 문학원론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면, 문학사는 서술의 순서에서 보인다 하겠다. 서문에서 고려문학사를 요약하고, 본문 서두에서 태조 왕건의 문학을 다룬 다음, 광종 때의 작품을 거론하고 최승로의 시를 찾아낸 경위를 말했다. 그뒤를 이어 당대의 문인들까지 가능한 대로 빠짐없이 들고 각기 지닌 특징을 파악하고자 했다. 줄곧 시를 다루다가 끝으로 산문을 거론한 데에서는 문학 갈래에 대한 관심…
참고문헌
♠참고문헌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지식산업사, 2003
김당택, 고려의 무인정권(한국사연구총서 17), 국학자료원, 1999
허호일, 한중문학비교연구, 국학자료원, 1997
김호영, 한국고전문학작가론, 민족문학사연구소고전문학분과,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