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만일 인간이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 보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면,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오직 신에 의해서만 정당화해야할 것이다. 종교, 철학, 예술 - 세계를 떠받치는 이 세 개의 기둥은 인간이 오직 무한함 즉 영원성에 대한 생각을 상징적으로 형체화시키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의(물론 실제로는 불가능하지만) 상징과 영원에 대한 생각을 대립시키기 위해 이 세 개의 기둥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간은 이 세가지, 즉 신(신에 의지하면 모든 것이 편해진다), 철학(철학은 모든 현상을 설명해 주고 심지어 삶의 의미까지도 설명해 준다), 예술(불멸성)을 왜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 채 본능적으로 그것을 발견해낸 것이다. 인간의 삶이 짧다는 점을 상기할 때 불멸에 대한 생각은 참으로 경탄할 만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이 생각은 참으로 무한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우주 삼라만상의 척도가 인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 한 식물이 척도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아니 척도란 없는 것이다. 이 척도란 우주의 어디에나 있는 것이며 우주의 가장 작은 것 속에조차도 있는 것이다. Ibid, p37.
결국 타르코프스키와 <솔라리스>는 형이하학적인 인간의 세계에서만 머무르려 하지 않은 것이다. “무한한 것에 대한 생각은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아니 묘사하는 것조차도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