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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면서 스토리 있는 연극을 본다는 느낌 보다는 어떤 전통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극에서 광대들의 놀이에 대해서 길고 비중있게 다뤘기 때문이었다. 관객들의 재미를 위해서 그런 것 같았다. 솔직히 연극은 나에게 지루했다. 나뿐만이 아닌 나의 동행자 그리고 내 주변의 몇몇 사람들도 그러했던 것 같다. 조는 사람이 조금씩 있었기 때문이다. 저번연극에서처럼 긴장감 있는 연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다. 연극 중간 중간에 끼어있던 광대들의 놀음 마져 없었다면 연극이 더 지루해졌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스토리전개와는 상관없다고 보여지는 놀이 장면들을 속속들이 집어넣었던 것 같다.
연극 ‘이’는 아무래도 그 소재 때문이었겠지만, 참 전통적인 색채가 강했다. 음악도 북과 장구 같은 전통 악기를 사용해서 음악적으로도 우리문화적 색채가 강했다고 하겠다. 광대들의 놀음과 그 놀이 방법들을 봤을 때도 그러했다. 나는 그 연극을 보면서 문뜩 내용적 측면에서는 모르겠지만,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데려와서 같이 봐도 단지 전통적인 놀이 장면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본지 하루가 지난 지금, 내 머릿속에 그다지 남는 장면은 없는 것 같다. 굳이 뽑는다면, 연극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비슷했다는 것이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