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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은 죽음 이미지에 익숙한 시인이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절망적 상황을 대변하거나 생으로의 회유를 위한 통과 의례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문명을 비판하면서도 원초성으로 사는 것이요, 현실에 의해 상처받은 영혼이 재생하는 계기를 만드는 경계로서 작용하기도 한다. 그는 때로 생명 적인 것과 죽음을 사랑하는 경향을 동렬에 두고 새로운 세계로 일탈하는 장치를 마련해 놓았으며, 미적 대상을 시 바깥에 숨겨 놓고 독자로 하여금 그것을 찾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는 서정성과 감각 어와 이미지와 문명비판을 시의 본질로 삼으면서 죽음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은근히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죽음 이미지는 현실을 상징하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데로 열려 있는 편이다. 위의책 , 642쪽
박인환의 시세계는 두 가지 베일로 가려져 있다. 하나는 문단사적인 베일이고, 또 하나는 모더니즘의 베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가 문단의 풍운아였던 만큼 당연한 결과였는지 모르나 문단의 화제에 의해서 박인환의 시가 재단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문단인과 시인은 다르다는 점이다. 경박한 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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