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광복 직후에 발표한 임화 시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미를 띤 헌시와 행사시이다. 이런 부류의 시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직접적으로 담아내기 마련이지만 임화의 경우에는 주체의 부끄러움을 근저에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색을 찾을 수 있다. 1945년에 발표한 시 「길」은 사회주의 운동가 김치정을 추모하며 쓴 시로 여기서 시적 주체는 추모의 현장에서 부끄러움에 근거한 거리두기로 홀로 떨어져 외로움을 타고 있다. 김치정은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민중과 동일시되며 그의 체험과 이상은 인민들에게 여전히 남아 계승되며 시적 주체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서 일인칭 화자인 ‘나’는 홀로 살아남았다는 ‘부끄러움’ 때문에 광복을 맞아 적극적으로 시대를 개척해 나가려는 ‘우리(인민)’와 동일화되지 못하고 외떨어져 망설이고만 있지만 ‘너’의 영상을 다시 상기하게 됨으로써 점차 ‘우리’에게 동참할 용기를 갖게 되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서술태도로 인해 ‘나’는 독자 대중과 쉽게 동일시되고 때문에 쉽게 시적 화자인 ‘나’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너’의 행동과 사상은 독자 대중에…
참고문헌
*참고문헌
송희복「해방기 문학비평연구」 , 김영진「해방기의 민족현실과 문학비평」
강정훈「임화 시 연구」 , 김윤식「임화연구」, 김용직「해방기 한국 시문학사」
이남호「서정주의 화사집을 읽는다」, 육근웅 「서정주 시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