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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어지는 대화에서 동창인 ‘경희’ 이름이 나왔다. ‘나’는 “경희를, 부끄럼 타는 경희”를 보고 싶어진다. 고위층 남편을 가진 ‘경희’ 집에 가까울수록 다른 동창생들은 “내가 어느만큼 사나 그게 제일 궁금해” 한다. 하지만 그건 ‘나’ 자신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세속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무감각한 인물이다.
예전의 ‘경희’는 덧니가 부끄러워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버릇이 있었지만 이제 덧니의 매력까지 계산한 세련된 포즈일 뿐이다. “부끄러움은 알맹이는 퇴하고 겉껍질만이 포즈로 잔조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날 ‘경희’는 일본어 학원을 다닐 것을 권유한다. ‘나’는 집으로 돌아온 후, 그 날 있었던 일을 남편에게 이야기하자 남편은 “징그럽게 좋아하”면서 다닐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내’가 일본어 학원을 다닐 것을 결심한 이유는 이미 징그러워지기 시작한 남편과 이혼을 한 후, 관광 안내원이라도 해 볼 요량이었다.
학원에서 ‘경희’를 보는 것은 어려웠고, ‘나’의 일본어 실력은 늘지 않았다. 학원이 있는 종로 일대는 일어 학원 말고도 무수히 많은 학원이 있었다.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무거운 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