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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초봉은 승재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며, 자신의 딸인 송희 에게 執着하게 된다. 그러던 중 제호는 자신의 사업에 아내의 친정 돈을 빌리게 되고, 요양 간 부인이 돌아오자 초봉을 떨쳐낼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 전 남편 태수의 도움을 받은 형보가 초봉에게 송희의 양육권을 주장하며, 초봉과 박제호를 설득하자, 박제호는 기회다 싶어 초봉을 포기한다. 그렇게 박제호와 헤어진 초봉은 결국 형편이 어렵게 되고 예전에 자신을 욕보았던 꼽추 형보와 타협 끝에 함께 살게 된다. 이처럼 초봉이는 어려운 고비와 역경이 닥칠 때마다 그 힘겨움을 이겨내려 하기보다는 그저 내놓고 맡겨버리는 안이한 생각을 갖는다. 태수와의 결혼, 박제호, 장형보 와의 관계가 그렇다. 이런 점은 솔직히 나 자신과도 참 비슷한 것 같다. 나 역시 어쩌면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으면, 헤쳐 나가기보다는 친구와 부모님에게 의지하게 되고 맡겨버리게 되니 말이다. 형보와 같이 살던 중 초봉은 서울로 올라온 계봉과도 함께 살게 되는데, 계봉은 형보의 돈으로는 공부하기가 싫어 백화점에 취직하여 일하게 된다. 계봉과 함께 살게 된 형보는 계봉의 성숙한 몸매에 군침을 흘리고 초봉은 형보가 일을 저지를까 근심한다. 자신의 동생인 계봉이 딸인 송희를 이뻐하자, 초봉은 계봉이 송희를 잘 키울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게 되고, 지옥 같은 형보 와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형보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결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