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

몽골제국의 유지와 발전에 종교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한 건 바로 칭기즈 칸의 정치 철학이었다. 칭기즈 칸은 통치에 있어서는 효과적인 인재 활용을 기본으로 했다. 그래서 항복하는 자는 보호해 주고, 정복당한 민족들 중에서도 군사, 행정, 학문 등에 재능 있는 사람을 평등하게 기용했다. 정복국의 병사들이 몽골 연합군에 편입돼, 점령지가 늘어날수록 몽골군의 인종도 점점 더 다양해졌다. 행정 전문 인력들은 중요한 궁정 관리로 등용되었다. 더욱이 새로 건설된 제국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칭기즈 칸의 능력은 대단했다. 그의 책사가 “말 위에서 제국을 정복할 수는 있으나, 통치할 수는 없다.”며 제국을 다스릴 행정 체계를 만들 것을 제안하자, 그는 당장 이를 실행에 옮겼다. 그 과정에서 맨 먼저 도입한 것이 바로 문자였다. 몽골족은 원래 문자가 없었던 탓에 명령을 내릴 때도 구두로 전달하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칭기즈 칸은 복잡한 중국문자보다 비교적 단순한 위구르 문자를 몽골의 통용 문자로 선택해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세계 제국에 걸맞는 수도를 건설하도록 했고, 그렇게 해서 카라코룸이 탄생했다. 현재 몽골의 수도인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