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의 삶은 어찌 보면 비극일 수도 있다. 어렸을 때 집을 떠나 갖은 고생을 다하며, 단 한번 여유 있는 생활을 못해보고 결국은 자신이 정열과 목숨을 다한 당에게 반혁명, 간첩이라는 오명을 받고 처형당했기 때문이다. 그가 처형당하면서의 느낌은 어떠했을까? 후회였을까? 분노였을까? 아니면 안타까움이었을까? 글쎄 난 짐작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는 최소한 분노나 후회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신념대로 살았고, 목숨을 받쳐가며 열정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그 밖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었을까? 그는 비록 불행한 시대에 태어났지만 그러한 시대에서 그는 자신만의 사명과 삶을 다한 것이다. 여기서 난 책에서 잠시 눈을 떼고 다른 생각을 했다. 현재에 나와 우리에게는 무엇이 그 시대의 김산이 추구했던 신념에 해당할 수 있을 가 하고 말이다. 김산이 지금 우리의 시대에 산다면 그처럼 치열한 삶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을 까?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자신의 가야 할 길이 너무나 자명하게 느꼈을 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상당한 인텔리라는 것을 느꼈다. 그는 험난한 혁명 운동 중에서도 공부를 꾸준히 했고, 특히 서양 철학과 문학을 섭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