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과학을 대규모로 동원함으로써 과학의 목표를 군사력의 강화로 설정했던 세계대전 시대를 지나서는, 기술혁신을 통한 경제력 강화 및 자본의 논리에 의해 또 다른 과학의 구조화가 진행되었다. 국가가 나서서 경제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기술들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하거나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등 국가적 사업으로서의 과학체제가 완성된 것이다. 과학 자체로는 국가의 지원에 힘입어 대학이 활기를 얻고, 연구가 활발해지는 등 그 자체의 성과를 내는 것은 쉬워진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과학자의 수, 연구비용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과학연구는 과학자 개인의 흥미에서 출발하는 지적 활동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과학 연구가 국가적 사업이되면서, 이를 통해 자연을 탐구하고 인류 복지의 증대를 꿈꾸던 17세기 과학의 성격은 약해진 것이다. 과학의 이러한 구조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기술 이데올로기는 그 스스로의 외부적 요인을 과학 내부에 지속적으로 침투시켜왔다.
그렇다면 과학 활동의 방향성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과학은 결코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다. 과학은 이 사회 안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형성하며 드러나는 것이고, 역사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