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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는 단기기억이 손실될 때마다 적혀진 메모의 내용을 왜곡시켜 이해한다. 결국 그는 왜곡된 정보를 새로운 정보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의 폴라로이드 사진과 메모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인 것이다(그는 자신의 메모체계를 정해놓고 매우 신뢰하고 있다).
레너드와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경우는 우리에게도 많이 해당된다. 실제로 실험에 의하면. 어릴 때의 사진이라고 피시험자에게 본인과 전혀 관련이 없는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어느 정도의 사람은 그 사진이 틀림없는 자신이라고 기억했다. 이러한 경우, 사진 자체는 진실이지만. 그 판단은 거짓이 되는 경우가 된다. 기억은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판단에 의한 연상작용이다. 즉, 과거의 진실이라도 현재의 판단에 따라 거짓이 될 수 있다. 영화 <메멘토>는 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해석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주인공 레너드는 토드에게 이용되어 의미 없이 살인을 계속 하게 된다. 그렇지만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 영화 후반부에 자신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를 죽이고서는 “나는 이것을 잊고 다른 범인을 찾겠지. 또 죽이겠지.”라는 말은 자신이 생각하는 복수를 했으면서도 그것조차 기억 못하는 황당한 상황을 보여준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바는‘복수를 해야 한다’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억의 카오스 상태는 레너드와 그의 주변 사물들을 연속해서 보여주는 클로즈 업 이미지가 이야기를 초과하는 이미지성을 획득하게 한다. 그리하여 관객도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