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인조 때 영상을 지낸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시(①)와 기생 천금(千錦)의 시(②)가 서로 비슷한 배경 아래에서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두 시를 비교하여 보기로 한다.
①은 세상사와 절연하고 전원에 은거하는 흥취를 자랑하는 자기만족과 자기도취의 상투적인 문구를 나열하고 있다. 텅 빈 마음으로 한 조각의 밝은 달만 벗 삼겠다는 태도는 유교적 선험에 순응하는 것으로써, 사대부들의 관념적 태도를 반영한다. 전원에 은거하는 흥취를 자랑하며 安貧樂道의 삶을 추구한 사대부의 시조는 상투적인 소재와 문구 나열을 보여준다. 반면에 비슷한 배경을 보이지만 기녀시조인 ②는 훨씬 진솔한 표현을 보인다. ②에서는 선험을 부정하고 새롭고 경이로운 달의 모습을 보여준다. 달을 보고 있노라니 님이 더욱 그리운데 오히려 그 달(‘님’)은 그리운 마음을 몰라주고 잠들어 있을 뿐이다. 찾아주지 않는 야속한 님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두고 애꿎은 개만 나무라는 모습은 얼마나 진솔한가?
①이 柴扉를 열지 않음과 달리 ②는 柴扉를 열어 적극적으로 님을 맞이하려는 자세를 보여준다. 이처럼 기녀의 시조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감정을 형상화 한 것이기 …
참고문헌
Ⅳ. 주요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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