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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장편소설의 소설사적 특징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선 첫째로 이 시기는 전기소설, 혹은 중, 단편 소설들과 아울러 장편소설이 형성되어 이 시기에 창작된 장편소설들은 사건의 갈래가 확장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창작된 장편소설들은 권선징악(權善懲惡)과 같은 사건의 결과보다는 서사진행의 과정에 대한 섬세한 관심을 보여주며 그 결과에 이르는 서사 내적인 짜임새에 주목하게 된다. 즉, 다시 말해서 소설 미학적 특징이 존중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시기의 장편소설들은 이후 소설사에서 유형성을 확보하게 되는 다양한 소설 유형의 형성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기소설의 전통을 이어받은 애정소설에서부터 군담소설, 가정소설, 가문소설, 사상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사적 양식들이 이 시기의 장편소설들에서 그 단초를 보여준다. 이 시기 장편소설들 중 군담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은 없지만 양소유와 동해 용자의 대결 과정을 통한 군담을 보여주는 <구운몽>과 화진의 입공을 위한 군담이 제시되는 <창선감의록> 등에서 부분적으로 보여 진다. 그리고 <숙향전>은 애정소설에, <사씨남정기>는 가정소설에, <창선감의록>은 가문소설에, <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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