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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속에서 격렬함은 <만년>이 지나도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가슴>으로 표상된다. 그런데 그러한 그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의 대상은 <싸늘한>·<창백한> 모습만을 견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 시의 화자는 그 모순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한방을 피>마저 내놓을 것임을 선언하게 된다.
여기서 그는 파괴와 생산이라는 이중적 상징성을 갖는 유혈 이미지를 통해, 격정적 증오와 격정적 사랑이라는 복합적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그는 <피터진><피흘린><숯이 되는><흰 뼈가 되는><죽어가리야> 등 파괴의 의미를 갖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외면하는 그 대상에 대한 짙은 원망을 보여주려 한다. 특히, 피나 불과 같은 육체의 파괴를 요구하는 그 아픔의 형태는, 그 구체적 통증만큼이나 그의 감정을 격렬한 것으로 휩싸이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오에는 필연적으로 사랑이 수반된다는 역설이 숨어 있다. 애당초 사랑이 없었다면 미움도 생겨날 필요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그의 격정적 증오는 곧 격정적 사랑을 의미한다. 그 사랑의 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