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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곡은 ‘산조합주’였다. 이 곡은 관현악편성의 합주로 연주하였는데 느린 진양에서 시작하여 자진모리, 엇모리로 끝맺는 형식을 취한다. 세 번째 연주곡은 첫 번째 연주곡이었던 수제천과 마찬가지로 대규모의 인원이 등장하여 연주하는 곡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첫 곡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웅장한 느낌을 전달해 주었으며 우리나라 고유의 멋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던 순서였다.
이렇게 진행되어 온 1부의 마지막 곡은 ‘남도뱃노래·풍구소리’였다. 노래가 시작할 때 등장이 정말 화려했다. 반주도 굉장했지만 환한 조명 아래 등장하는 출연자들의 몸동작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했다. 두 곡 중 ‘남도뱃노래’라는 노래는 판소리의 구수한 창법이 어우러진 곡으로 제창부분이 조금씩 다르게 계속해서 반복되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귀에 맴돌다가 나도 모르게 그 부분을 흥에 겨워 부르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부른 곡은 ‘풍구소리’였다. 풍구소리의 가사를 들어보면 외도하는 남편을 탓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연주회의 풍구소리는 기존의 전통 민요위에 아카펠라를 가미시킨 것으로 새롭게 재창조된 것이라고 하는데 이 곡 역시 듣기 흥겨웠다. 곡을 감상하는 당시에는 몰랐으나 나중에 한국 음악에 관련되 이론을 배운 후에는, 이런 것을 두고 바로 ‘공간감이라고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